글/일상

[리더십] 이건 뭥미?

김총 2012. 4. 9. 17:10

지금, 머리가 좀 띵~하다.

"이건 뭥미?" 싶은 기분이 드는데, 내가 또 예민한 걸까?

전사적으로 팀/개인 KPI를 재설정중이다.

팀 KPI를 고민중인데, 울팀 과장이 팀 주관으로 사내 동호회를 만들잔다. 사내 커뮤니케이션이 울팀 업무이니 솔선수범하야 직원들의 화합의 장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인데. 나 지금 기분이 굉장히 나쁘다.

 

이유 1. 내가 그동안 몇번이나 했던 얘기이다. 회사 분위기가 쳐져 있으니 우리라도 나서서 뭐라도 좀 해보자, 동호회라도 만들어보자. 근데 내가 얘기할 때는 귓등으로 듣는 척도 안하더니, 지 아이디어라고 하잔다. 그리고 자기는 이달 업무개선아이디어(이것도 KPI) 채웠단다.

 

이유 2. 자기가 회장하고 동호회 활동으로 영화도 보고, 공연도 보고, 자기가 좋아하는 야구도 보러 갈 거란다. 그러면서 되게 신나한다. 울 팀 분위기가 너무 별로일 때(지금도 그렇지만) 분위기 개선 차원에서 몇번이나 제안했던 얘기다. 근데 다들 시큰둥해서 나도 빈정상하고 이제 그냥 포기해버렸다. 그렇게 좋아하는 야구, 팀끼리 한번 보러 가잘 때는 들은 척도 안하더니. 지금 그 태도는 뭐니?

 

이유 3. 위에 언급한 과장, 이번에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했다. 나랑 동갑내기에 애가 둘이나 있는 가장이다. 그래서 가능한 존중해주고, 갈구지도 않는다. 이번 승진도 울팀 숙원이었고,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근데 갑자기 왜 나대는 듯한 느낌이 들지? 그냥 내 기분인가?

 

3번은 내 주관적 느낌일 수 있겠으나, 1, 2번은 매우 기분 나쁘고 불쾌하다. 승진 못한 동안 팀장으로서 상당한 부채감을 갖고 있었고, 그래서 너무 싫은 소리를 안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고삐를 좀 죄어야겠다 싶던 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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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변명 수준을 넘어서 거짓말을, 그것도 아주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

 

얘기를 하다 보면, 마치 내가 치매 환자이거나 싸이코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그렇게 대놓고 당당하게 거짓말 하는 사람을 겪어 보지 못해 꽤나 당황스럽다.

 

그간 몇번의 심증은 있었지만, 다른 동료와 얘기하다, 그 친구의 거짓말이 버릇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참, 난감하다.

 

어제, 오늘, 울 팀원들에게 이단 콤보로 당하는 기분이 든다.

 

죈.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