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박 2일
2015.08.22~23
Day 1
07:30 비행기로 김포 출발 - 김해공항 도착 후 경전철-지하철로 서면 이동 - 서면시장 포항돼지국밥 - 지하철로 자갈치역 이동 - 역 라커에 짐 보관 후 마을버스로 감천문화마을로 이동 - 동네 구경(캐리커처)- 택시로 보수동 헌책방 거리 이동 - 만화 바텐더 구매 - 국제시장 꽃분이네(망함), 깡통 골목 - 비빔당면/씨앗호떡 - 지하철역 짐 픽업 후 숙소(한화 해운대 티볼리)로 이동 - 체크인 후 사우나 - 광안리 바다횟집 (전망 좋음) - ACA 발맛사지 - 더베이 101 생맥주 - 숙소
Day 2
한화 조식 - 셔틀로 동백섬 이동 - 더베이 101 1층 커피숍/편집샵 - 동백섬 산책로 - 버스로 해동용궁사 - 고래사 어묵 해운대점(어묵과 어우동) - 해운대 찍고 길거리 펍에서 흑맥주 - 옵스빵집 까멜리아점(학원전, 참치빵) - 숙소 짐 픽업 후 리무진버스로 공항 - 18:00 비행기로 귀경
# 부산 토박이 지인에게 추천받은 서면 포항돼지국밥. 전혀 느끼하지 않고 국물을 다 먹을때까지 맛났다. 그리고 우려와 달리 서빙하시는 분들이 완전 친절. 돼지국밥이냐, 순대국밥이냐, 내장 섞냐/마냐 등으로 갈팡질팡 하는데 전혀 재촉하지 않고 친절히 기다려주시고, 이런 저런 질문에도 친절히 답해주셨다.
보통 맛집이라고 갔다가 정신없이 복잡하고 불친절한 탓에 불쾌한 경우가 많은데,, 특히나 고급 식당도 아닌 시장통 국밥집이었으니. 그런데 이 집은 (물론 우리가 간 시간대가 한가하긴 했지만) 서빙하시는 아주머니들이 하나같이 친절했고, 부산에 대한 첫인상을 좋게했다. 이렇게 친절한 집에 오게 되다니 식당 잘 골랐다, 친구랑 좋아하면서 나왔는데, 이후 비슷한 경험이 계속 이어졌다. 몇년 전 왔을 때도 내가 이런 인상을 받았던가? 이번 부산여행은 '친절'한 분들 덕분에 더욱더 만족스러웠다.
# 감천문화마을. 통영벽화마을보다 아기자기 둘러볼 게 더 많았다. 작은 박물관, 갤러리, 공방, 주전부리를 파는 가게 등 꽤 오랜 시간을 보냈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 보수동 책방골목. 다들 거기 가봤자 별거 없다며, 후회할거라고 했는데. 친구랑 나는 너무 좋았다. 이름은 기억 안나는데, 헌책방과 카페, 공방을 겸하는 복합공간으로 운영되는 곳이 정말 인상적이었고, 그리고 우연히 들렀다가 바텐더 시리즈를 충동구매하게 만든 남영서점(?) 사장님 덕분에 2층 비공개 공간도 구경하고 공짜 책도 얻어왔다. (택배로 받았는데 앞번호 책들이 생각보다 상태가 안 좋아서 건 좀 실망. 역시 실물을 확인했어야 했다). 그래도 사장님 덕분에 보물창고 같은 곳에 들어가 친구랑 진짜 신나게 책구경했다. 눈이 휘둥그레지는 우리를 보고 사장님도 흡족하셨던 듯.. 70년대 발간된 네팔 가이드북을 탐내니 공짜로 주셨다. 미군 PX에서 나온 책들이라는데, 왜 오래된 가이드북에 관심을 갖는지 의아해 하시더라. 내가 책안에 사진들에 담긴 풍광을 이제는 볼 수 없을 거라 했더니,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다며 당신 눈에 별거 아닌것 같아 보이는 책도 일단 보관해놔야겠다고 하시더라 ㅎ.
# 꽃분이네가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는 기사를 한참 전에 봤었는데. 역시나. 이상한 기념품 가게로 변하고, 그 앞에는 기념사진 찍는 사람들만 바글바글. 국제시장과 깡통골목은 몇년전 왔을때 골목골목 다녔어서 이번에는 가볍게 패스.
# 그때 못 먹은 비빔당면을 이번에 먹었다. 묘한 맛이었다.
# 광인리 부산횟집. 광안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건물자체가 그 전망을 위해 지어진 듯. 카페부터 노래방까지 별별게 다 있더라.음식은 쏘쏘.
# 광안대교와 광안리 카페거리. 사진에는 없지만 맛사지샵으로 걸어가는 도중 방파제에서 만난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포장마차 거리와 연결된 방파제였는데, 돗자리펴고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나와서 음식도 먹고 술도 마시고. 광안대교를 코앞에 두고 그 야경을 즐기며 한잔하면 딱 좋겠더라. 담 기회에 시도해 보기로~
# 동남아여행 분위기 내기. 50분에 22,000원짜리 발 맛사지를 받았다. 나를 담당한 맛사지사가 꽤 괜찮았어서 (우락부락한 인상의 중국아저씨였으나) 카운터에 이름 물어봤더니, 마침 다른 센터로 옮긴다고. 부산여행에 도움 주신 지인분께 소개해 드리고 싶었는데 매우 아쉬웠음. 맛사지 가성비는 최고였다!
# 부산 최고의 핫플레이스, 더베이 101. 1층 노천카페도 좋지만 3층 루프탑이 짱짱짱. 1, 2층에서 맥주/안주 등을 픽업해 3층에 마련된 자리 아무데나 앉아서 먹음 된다. 유리창을 통하지 않고 통째로 해운대 마천루를 즐길 수 있다. 동남아스러운 라운지체어도 몇개 마련되어 있어 휴양 분위기 내기 딱이었다. 아 진짜 이 전망은 잊히질 않네.
# 더베이101 1층 카페. 전날 저녁에 나오면서 맡은 커피향이 너무 좋아 아침부터 달려왔다. 커피 맛은 보통. 근데 전망이 역시나. 쫌 뉴요크 스럽지 않나? ㅎㅎ
# 역시 더베이101. 1층 편집샵에 있는 기념품가게에서 발견한 물고기 상자. 정체는??? 초.콜.릿.
# 해동용궁사. 입구에 12간지 동물 입상이 주룩 서 있다. 아 근데 여기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아. 그냥 사람에 떠밀려 들어갔다 온 듯. 왕복 시간이 꽤 걸렸는데, 그냥 용궁사 한번 가봤다. 정도로 만족해얄 듯. 바닷가 절벽 비스무레한 곳에 입지했는데, 그 풍광을 즐기기에는 인구밀도가 너무 높았다. 사람에 질려 바로 돌아나옴.
# 해운대 거리의 펍. 얼굴없는 사진을 고르다보니, 그 느낌이 제대로 살지 않는다만.. 일종의 해방구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정말 편안한 분위기의 오픈테라스 형식 펍.. 맥주도 맛있었고. 부산을 떠나기 직전 1시간을 낮술과 함께 정말 즐겁게 보냈다.
# 옵스빵집. 학원가기 전에 간단히 먹는 빵이라는 학원전과 참치빵, 만쥬 등을 샀다. 학원전은 그냥 카스테라 맛이었는데, 참치빵이 맛나더라. 튀기지 않은 고로케느낌. 그 전에 점심으로 먹은 어묵으로 면발을 만든 고래사 어우동, 어묵고로케도 맛났다. 담에는 삼진어묵 고로케를 먹어봐야지.
### 1박2일 짧은 시간동안 부산의 과거-현재-미래를 모두 본 느낌이었다. 첫날 감천마을과 책방/시장골목은 부산의 과거이자 현재, 서면 등지는 정말 생활인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현재, 해운대의 휘황찬란한 마천루는 미래를 보여주고 있지 않나 싶다. 관광지로서 경쟁력을 따지자면 부산이 서울보다 훨씬 우위에 있는 듯 하다. 무엇보다 바다를 끼고 있다는 사실이 서울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경쟁력이다. 한강이 아무리 넓은 강이라고 해도, 바다에 비할수야. 4,5년 전에 부산여행을 갔던 것 같은데. 그때 나는 과연 무엇을 보고왔나 싶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그사이 '천지개벽'이 일어난듯 하다. 특히 해운대의 마천루와 해방구 같은 분위기는.. 휴.. 담에 기회가 된다면 해운대 일대에서만 시간을 보내도 좋을 듯 하다. 언제가 될런지 모르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