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빨강머리앤
한시간 사십분 동안 Anne의 울고 웃는 모습에 100% 동화됐다. 그 수다스러운 꼬맹이가 한껏 흥분해 조잘대면 나도 덩달아 신이 났고, 그 아이가 쏟는 눈물에 같이 왈칵했다. 비록 만화지만 스크린을 통해 펼쳐지는 캐나다의 대자연과, 꾸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꼬맹이의 가감없는 감정 표현에, 요즘 유행하는 '힐링' 효과를 누리고 온 듯 하다. 어릴 때 '주근깨 빼빼마른 빨강머리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로 시작하는 빨강머리앤 TV 만화를 정말 재밌게 봤었는데, 스크린으로 다시 만나다니. 앤의 그 사랑스러운 표정이 계속 잔상으로 남는다. 오랜만에 만난 앤이 정말 반가웠지만, 분량이 짧아 너무 아쉬웠다. 이번에 개봉된 영화는 초반 에피소드 5, 6회 분량밖에 안된다. DVD가 있는지 알아봐야겠다.
참, 이번에 내가 본 것은 더빙이 아닌 한글자막이었고 보통 해외 애니메이션은 자막으로 보는 것을 선호하는데, 앤은 더빙으로 보는 게 나을 것 같다. 등장인물 이름도 배경도 모두 서양인데, 일본어로 계속 대사가 나오니 많이 어색했다. 특히 우리 사랑스러운 Anne을 자꾸 '앙'이라 불러서 정말 안타까웠다는. 그런데 개봉관이 서울에 고작 4곳이라고 하니 선택의 여지는 별로 없을 듯 하기도. 다른 영화관은 시간대도 영 안좋더라. 다행히 이대후문 쪽 필름포럼 이라는 곳에서 일요일에 상영하는 일정이 있길래 냉큼 예매했다. 필름포럼은 처음 가봤는데, 시네큐브만큼 쾌적한 환경은 아니었다. 그래도 2개 상영관에서 매 시간대마다 다른 영화를 상영하니 시간대만 잘 맞출 수 있다면 선택의 폭이 더 넓을 것 같다.
근데 그 초록지붕집으로 가는 첫날에 지나는 '기쁨의 하얀 길'에서 꽃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지. 나는 벚꽃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영화에서는 사과나무 꽃이라고 하더라. 내 기억이 잘못되었나 싶었는데 위키백과 설명에는 벚꽃길로 나오네. 원작이라도 찾아봐야 하나. 사과나무가 과연 그렇게 큰 가로수길을 만들 정도로 클수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위키백과 설명*
《빨강머리 앤》(일본어: 赤毛のアン)은 닛폰 애니메이션이 세계명작극장 시리즈의 하나로 1979년 제작한 애니메이션이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소설 《빨간 머리 앤》 중에서 앤의 유년시절을 다룬 내용을 원작으로 하여, 다카하타 이사오가 감독으로 미야자키 하야오가 장면설정으로 참여하여 총 50화의 에피소드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원작과는 다른, 각색되었거나 추가된 내용이 일부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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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o.wikipedia.org/wiki/%EB%B9%A8%EA%B0%95%EB%A8%B8%EB%A6%AC_%EC%95%A4_(%EC%95%A0%EB%8B%88%EB%A9%94%EC%9D%B4%EC%85%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