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일상

얼렁뚱땅 집들이

김총 2011. 5. 22. 23:07
생각해보니 사진 한장을 안 남겼네. 나름 역사적(?)인 날이는데.
처음 시도한 양파치킨 호응이 좋아서 매우 뿌듯했고, 직접 제조한 레몬 띄운 진토닉도 그럴듯했다.
손님들이 돌아가고 난 뒤 허전함인지, 늦게 마신 커피 탓인지, 좀처럼 잠이 오지 않더라.
덕분에 괜히 오밤중에 신김치를 꺼내 들기름에 볶고 (아침에 일어나니 온 집안에 김치 냄새가..ㅠ.ㅠ)
집들이 선물로 받은 스탠드 켜 놓고 독서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제 집은 어느 정도 살만한 공간이 된 것 같으니 이제 남은 건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찾는 것.
그런데 아직은 좀 막막하다. 추진하던 프로젝트는 좌절. 대신 친구 프로젝트에 살짝 얹혀가게 될 것 같다. 그렇게라도 일단 경험을 해보면, 뭔가 생각이 더 구체화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박사과정에 들어갈까 말까 여전히 고민이다. 일에서 도무지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을 메꾸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할 것 같다. 하지만, 이상만 머리속에 남아있지, 몸과 마음이 이미 너무 게을러져버린 내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결정은 나중에 내리더라도, Yes라는 결정에 대비한 준비는 이제부터라도 해야 하는데, 이 조차도 엄두가 안나니 원.

생각만 많아지고, 좀처럼 몸은 움직여지지 않는.. 게으름이 생활이 되어버린..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