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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일상

바쁜 주말

오랜만에 끄적끄적.. 정말 바쁜 주말이었다.

10월9일 한글날, 토플 시험을 보았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으나 시험 며칠전 한글날임을 알고는 기분이 좀 이상했다. 뭐 그렇다고 내가 무슨 애국자는 아니고. 세종대왕님께 약간의 미안함이 들었다고나 할까. ㅎㅎ

PBT 시험 이후 몇년만에 본 iBT토플. 흠.. 무지 낯설었다. 모의고사도 한번 안 보고.. 그냥 이것저것 줏어다가 준비라고 하고 보았더니... 역시 시험은 스킬이다. 준비가, 준비가 필요한 거였어.. ㅠ.ㅠ 너무 느슨해진 스스로를 조여(?) 보고자 신청한 시험인데, 내내 마음만 무거웠을 뿐 별로 조임 효과는 못 본 것 같다. 한번 시험을 연기했고, 그나마 시험을 보았다는데 의의를 두기로 했다. 그런데 돈이 너무너무 아깝다 ㅠ.ㅠ 

4시간이나 시험을 보고 와서는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서울불꽃축제에 효도 관광 갔다. 사무실에서 불꽃축제를 정면으로 볼 수 있다고 자랑을 해놨더니, 한참 전부터 조르시더라.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결국 오빠까지 동반 나들이에 나섰다. 63 지하에서 저녁 먹고, 사무실에서 맥주 한잔 마시며 편하게 불꽃놀이를 감상했다. 밖에서 인파에 섞여 보는 게 훨씬 생동감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근데 이제 그런 건 좀 피곤하다.

사실 불꽃 구경을 하는 내내 작년 바르셀로나 축제가 생각났다. 까딸루냐 미술관 앞 광장에서 펼쳐진 가을 축제 마지막 행사였는데, 정말 어마어마한 인파였다. 무슨 정신인지, 그 인파에 묻혀 불꽃 구경을 하는 내가, 스스로 참 어이없기도 했다. 한국에서라면 분명 안 나왔을 거야 라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결국 광장에 임시로 설치된 화장실 지붕위에까지 올라가 구경인파와 어울렸다는..;;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스케일은 이번 축제가 더 크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음악분수와 불꽃의 어울림이 꽤나 괜찮았다.

그리고 일요일 오늘도 역시나 바쁜 하루였다.

흠... 오전에는 내 아지트에 가서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책을 읽었다. 오랜만에 (시험 부담을 떨치고) 소설 나부랭이를 읽으니 맘 편하고 좋더라. 그리고 오후에는, 백만년 만의 소개팅?, 선?을 보았다. 회사 임원이 소개해 주신 거라 정말 부담 잔뜩 안고 나갔다. 사람은 괜찮더라만, 이런 저런 이유로 역시나 어려운 상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 들어갔냐는 문자 한통이 없는 걸 보면, 역시 그쪽도 내가 아니었나보다. 기분은 살짝 안 좋지만, 한편으로는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다만, 내일 임원분께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꽤나 불편한 티타임을 갖게 될 것 같다. 담에는 이런 부담스러운 사람 말고 좀 평범한 사람을 해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살짝 전해드려야 할까보다 ^^;

내일부터 또 바쁜 한주가 될 것 같다. 월급은 오르지도 않았는데, 직급이 올랐다는 이유로 턱을 내야 한다. 아무래도 이달은 출혈이 좀 있지 않을까. 그래도 승진하니 기분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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