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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일상

백수가 된다면?

얼마전, 스트레스가 극도로 쌓였던 예민한 시점에, 회사에서 화장실을 다녀오던 중,

사표를 쓰고 1년을 쉬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

 

그리고 얼마후, 아저씨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문득, why not? 이라는 생각이 드는 거다.

 

집을 줄여가면, 거기서 몇천 남을 것이고, 퇴직금까지 대충 계산해보니

5천만원 이상 여유자금, 아니, 비상자금이 생길 것이고,

그 돈이면, 잘하면 2년까지도 버틸 수 있겠다는 계산이 나왔다.

 

여기서 극복해야 할 문제는, 

그 2년을 무엇을 하며 보낼 것인가가 아니라,

2년 후 삶에 대한 두려움. 

 

2년을 투자(?)한 후에, 지금보다 과연 나은 생활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이다.

아마 새로운 직장을 구한다 했을 때, 직급이나 페이 등이 기준이 되겠지.

여전히 이 부분이 깔끔하게 해결은 안된다.

 

하지만, 다시 생각을 고쳐,

금전적 보상을 뺀다면, 그 비교할 기준이란 게 무엇일지 생각해본다.

그 부분을 뺀다면, 무슨 일을 해도, 회사 생활이라는게 비슷하지 않을까?

그리고, 뭘 한다고 해도, 나 먹고 살 돈은 벌 수 있겠지.

돈을 모으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어쨌든, 결론은,

회사를 그만두는 게 그렇게 무시무시한 일은 아니라는 안도가 들었다는 것이다.

당장의 밥줄이 끊기는 게 아니라는 안도.

그리고, 뭘해도, 밥이야 굶겠나 하는 무대뽀 정신이 생겼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회사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덤으로,

회사를 그만둔다면, 2년간 뭘하고 놀지, 행복한 뻘생각을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아, 근데 진짜 뭐하고 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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