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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테마

[여행] 시엠립

2015.1.24 ~ 28

 

여행 전후 상황이 너무나 힘들었기에, 그 모든 걸 멀리할 수 있었던 소중했던 5일. 일상을 벗어나는 건 언제나 설레는 일이지만, 이번에는 더없이 그런 시간과 공간에 감사했다. 내 돈 내고 가는 여행으로는 첨으로 5성급 호텔에 묵어도 보고, 한겨울에(한국 기준) 야외 수영장에 들어가 물놀이도 하고. 매끼니 앙코르비어와 함께 하며 1시간에 7불짜리 맛사지에 행복해 했다.

 

공교롭게 이번 여행 동행이 이집트 여행의 동행이었다. 도대체 그 시대의 건축술이 어떤 수준이었을지 감히 짐작이 안된다. 어마어마한 자원과 노동력을 동원할 수 있는 절대 권력이 뒷받침되었겠지만, 권력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지 않은가. 정말 외계인설이 나올만 하다고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근데 시엠립은 앙코르 유적군 관광을 위해 형성된 마을이라는 느낌이 강해서 (아니면 앙코르유적만 보느라 다른 볼거리를 놓쳤을수도) 한번 가봤다 정도로 족한 느낌이었다. 방콕 카오산처럼 먹거리 볼거리가 넘쳐나고 공간 자체의 북적거림이 매력이거나, 비엔티엔처럼 한적한 여유로움을 즐기며 현지에 동화되는 듯한 편안함이 내게는 더 매력적인 듯 하다. 라오스를 언제 제대로 여행해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