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임을 가정한) 이른 오전 시간대, 여의도의 싱글들은 죄다 모인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만석이던 스벅의 구성인원이 시간이 지나면서 미묘하게 변화하고 있다. 점심 시간 즈음에는 아이과 함께 온 젊은 엄마 무리가 왁자지껄 가게를 시끄럽게 하더니 점심시간이 막 지나자 식후 커피를 마시러 온 듯한, 초로의 부부가 포함된 가족 무리 등 가족 단위 고객들이 늘고 있다. 물론 그 와중에도 나처럼 노트북과 책 몇권을 펴 놓고 몇시간씩 죽치고 앉아있는 싱글들이 절반은 차지하고 있다.
CEO께서 빌려주신 '건국과 부국'이라는 현대사책을 읽고 있다. 작고한 성균관대 김일영 교수가 쓴 이승만/박정희 시대의 현대사책인데, 커밍스류의 수정주의 사관에 반하는 보수주의적 시각으로 해석한 현대사이다. 역사공부를 좀 해야겠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추천해주신 몇권의 책 중 하나다. 팩트와 논리가 뒷받침된 보수의 목소리는 설득력이 있다. 문제는 팩트를 가장한 왜곡을 가려낼 능력이 내게 없다는 것. 공.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