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끝에 올 여름 휴가 계획을 확정했다.
휴가 후보지 중 하나였던 이집트, 그리고 그곳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지인 중 한 명과 동행키로.
비행기표 발권을 마치고, 패키지 예약도 끝냈다. 예약금 외 잔액만 입금하면 큰 준비는 끝난다.
9월2일 출국일까지 소소한 것들을 챙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듯 하다.
이번 여행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게 될 듯 하다.
1. 다국적 배낭여행 '칸티키'. 7박8일 동안 세계 각국에서 모인 젊은이들과 야간기차, 크루즈 등을 타고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생애 첫 경험이라고 생각했는데, 따져보니 작년 스페인 네르하에서 모로코 탕헤르 당일 여행을 다녀올 때 나름 다국적 패키지를 이용해 보았다. 당일치기 일정이었기 때문에 다양한 얘깃거리는 없으나, 다국적 사람들과의 여행이 대강 이럴 것이라는 감은 얻은 것 같다. 혼자 뻘쭘해 있던 나를 챙겨주던-아니 실은 내가 삐댄게 맞는지도- 독일인 커플이 기억에 남는다. 이번에는 어떤 사람들이 모일지, 8일을 함께 부대끼며 어떤 에피소드를 만들게 될지 기대된다. 적어도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일테니 가끔씩 서양인들에게서 발견되는 snobbish attitude를 경험할 일은 없기를 바란다.
2. 동행. 대학 동문 절친과 티벳여행을 간 것을 빼고는 가족 아닌 사람과 동행하는 게 처음이다. 주변에 말리는 사람도 있었고, 모든 계획이 확정된 다음에도 은근 주변에서 걱정하는 눈치다. 얼마전 '배낭여행 함께 가면 십년지기 친구도 남남된다'는 취지의 기사가 네이버 메인에 떴을 정도니..;; 사실 개별 여행이었으면 나도 선뜻 함께 갈 마음을 먹었을지 모르겠다. 무더운 이집트, 힘들고 지칠 것 같긴 하지만, 패키지 여행이기에 안심이 된다. 적어도 둘이 일정 갖고 싸울 일은 없을 것이고, 잘 먹고 잘 자고 힘들지 않으면 싸울일이 무엇이겠는가. 여행 좋아하는 사람들끼리는 통하기 마련. 오히려 혼자서는 못해봤던 재미난 경험도 하고, 자랑거리 잔뜩 만들어 와야지.
3. 스쿠버다이빙. 휴가가 주말 합쳐 총 11일인 관계로 패키지에 앞서 이틀 가량 자유시간이 남는다. 카이로 공항도착하자마자 홍해 스쿠버다이빙으로 유명한 후루가다로 이동, 일일 다이버 체험을 할 예정이다. 야간 버스로 이동하고 당일에 물속에 들어가는 강행군이지만 엄청 기대된다. 물에서 노는 것을 정말 좋아라 하는데, 바닷속 체험은 처음이다. 말레이시아에서의 스노클링은 바닷속 체험이라 하기 민망한 수준. 바다 한가운데로 보트타고 나가 다이빙하는 건 어떤 기분일까,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
아, 나 담주에 시험 봐야 하는데 여행 때문에 완전 마음이 딴데 가 있다. 여행 갔다 와서 보는 걸로 미룰까 하는 생각이 막 들기 시작하는 중. 연기 비용이 얼마인지, 알아봐야겠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