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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테마

[영화] 비지터 The Visitor

남주의 연기도 좋았지만, 히암 압바스(Hiam Abbass)라는 이스라엘 출신 배우가 더 눈에 띄었다. 나이에 맞는 자연스러운 주름 덕분에 미소가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던 배우였다. 쉰을 훌쩍 넘은 나이에 꽤나 마른 몸매였는데 강인하면서도 여성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낯이 익다 싶었는데, 찾아보니 필모그래피가 꽤 다양하다. 내가 본 영화 중에는 '레몬트리'에서 농장주로 나왔던 배우였다. 이스라엘을 배경으로 한 레몬트리도 꽤 괜찮았던 영화로 기억에 남아 있다.  최근작으로 또 이스라엘 배경의 Heritage라는 영화가 있던데, 본인이 감독/주연을 겸했네. 이런 영화는 어디서 볼 수 있을까.

 

비지터의 장르는 무어라 해야 하나. 영화소개에는 '멜로'로 되어 있는데, 음악, 휴머니즘, 멜로, 사회의식 등이 조금씩 버무려져 딱히 뭐라 단정짓기 어려웠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폐막작이었다니, 음악영화로 분류해야 하나. 뉴욕에서 1년 거주했던 친구가 NYU 주변을 주로 배경으로 찍은 듯 하다며, 뉴요커라면 꽤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한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우리네 인생이 어디 하나의 장르로 구분될 수 있겠나 싶다. 비극과 희극, 멜로와 공포, 모든 장르가 녹아들어 있기 마련이지. 내가 기대했던 '르아브르'식 동화적 스토리에서는 벗어났지만, 우리가 적당히 분노하고 적당히 타협하며, 나름의 살아갈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과 닮은 영화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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