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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연습 입꼬리를 올리는 연습중이다. 평소 무의식중 내 표정-아랫입술을 쭉 내밀어 입꼬리가 살짝 쳐진다. 최근에 어떤 후배를 만났는데, 무표정일 때에도 입꼬리가 항상 올라가 있는게 보기 좋았다. 그래서 나도 따라하기로. 재밌는 게, 의식적으로라도 입꼬리를 올리면, 그 순간 마음의 주름이 살짝 펴지는 느낌이 든다. 새초롬한 표정처럼 마음도 살짝 새초롬해지는 듯한 기분도 들고. 그나저나 눈이 참 많이도 온다. 그간 몇번 눈이 왔다는 뉴스는 봤으나 내 눈으로 보는 첫눈은 바로 지금 내리는 눈. 그런데 눈을 보면서 이렇게 감흥이 없을 수가.. 얼떨결에 끌려가게 된 저녁자리가 부담스럽기만 한 날이다. 그냥 바로 길건너 집으로 퇴근해 뒹구르르하는 게 상책인데... 흠.. 집에 보내 주세요.... -- 더보기
[영화] 비지터 The Visitor 남주의 연기도 좋았지만, 히암 압바스(Hiam Abbass)라는 이스라엘 출신 배우가 더 눈에 띄었다. 나이에 맞는 자연스러운 주름 덕분에 미소가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던 배우였다. 쉰을 훌쩍 넘은 나이에 꽤나 마른 몸매였는데 강인하면서도 여성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낯이 익다 싶었는데, 찾아보니 필모그래피가 꽤 다양하다. 내가 본 영화 중에는 '레몬트리'에서 농장주로 나왔던 배우였다. 이스라엘을 배경으로 한 레몬트리도 꽤 괜찮았던 영화로 기억에 남아 있다. 최근작으로 또 이스라엘 배경의 Heritage라는 영화가 있던데, 본인이 감독/주연을 겸했네. 이런 영화는 어디서 볼 수 있을까. 비지터의 장르는 무어라 해야 하나. 영화소개에는 '멜로'로 되어 있는데, 음악, 휴머니즘, 멜로, 사회의식 등이 조금.. 더보기
겨울 & 수영 가뭄에 논 바닥 갈라지듯, 내 얼굴도 말라 비틀어지는 것 같다. 이 건조함을 어이할꼬..! 토요일에 실로 오랜만에 실내수영장에 갔다 왔다. 스쿠버다이빙은 수영하고 좀 다르니까, 1년하고도 수개월만에 처음이었다. 약간의 한기가 느껴지는 게 좀 NG이긴 한데, 물속에서 노는 건 언제나 좋다. 정신 건강에 굿! 노곤함을 느끼며 슬며시 빠지게 되는 낮잠도 넘넘 좋다. 게다가 이번에 오랜만에 수영하면서 내 자유형 자세의 문제인 듯한 점을 깨달았다. 발차기랑 손동작이 항상 엇박자가 나서 뭔가 부자연스러웠는데, 그 원인이 바로 왼팔돌리기할 때 한템포 쉬는 버릇 때문인것 같다. 오른팔 돌리기는, 숨을 쉬어야 하는 관계로 왼팔이 앞으로 오자마자 바로 돌리는데, 왼팔 돌리기는 숨쉴 필요가 없으니 오른팔이 앞에 오고나서도 .. 더보기
가을일세..! 빛이 있어도, 빛이 없어도.. 젖은 낙엽의 화려한 색감. 모처럼 과천에 갔다가 가을을 제대로 느끼고 왔다. 멀리 갈 필요 있나. 가을은 바로 옆에 있더라. 어제는 한국서 첨으로 잠수를 했다. 태국서 강사가 들어와서 교육생 몇을 불렀나보다. 강사말고는 아무도 모르는데.. 공통의 기억 덕분인지 어색하지 않고 편하게 즐기다 왔다. 오랜만에 산소통 매고 수중에서 유영하는 기분 좋았다. @종합운동장 잠수풀 더보기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영화본지 고작 일주일 남짓 지났는데 벌써 가물가물하네. 뜨거움을 계속 안고 사는 여자와, 뜨거움보다는 편안함에 익숙한 남자. 여자는 결국 그 뜨거움을 받아줄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나지만, 그 역시 시간이 지나니 일상으로 변해버리더라. 처음에는 메디슨카운티의 젊은 버전이라 생각했었는데, 그보다는 안정이 아닌 열정을 택한 여주인공의 뒷이야기를 보는 듯 했다. 각자의 상황에 너무나 공감이 갔고,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았다. 그들은 그저 자신의 성향과 상황에 솔직했고, 자신들이 원하는 선택을 하거나 혹은 상대의 선택을 받아들였고, 그 선택에 따른 결과를 덤덤히 맞이했을 뿐. 하지만 아직도 제 짝을 만나지 못한 한 사람으로서 참 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호하더라. 같이 본 친구도.. 더보기
[여행] 한라산 무리하지 않고 차근 차근, 힘들었지만 걱정했던 것만큼 힘들지 않았다. 아침 7시 40분 출발, 저녁 5시 30분 하산 완료. 무려 10시간을 꼬박 산에서 보냈다. 밥 먹고 중간중간 쉰 시간을 빼도 최소 8시간 이상 산길을 걸은 셈이다. 거리로는 성판악-백록담 9.6km * 2 = 19.2km. 엄마가 선두, 내가 두번째, 그리고 오빠가 제일 뒤에서 걸으며 엄마 페이스에 맞추어 천천히 올라갔다. 울 어무이 짱! 막판 스테미너는 나보다 엄마가 더 좋았던 듯 하다. 난 마지막 한시간 가량, 발목과 무릎 통증에 엄청 괴로웠는데.. ㅠㅠ 한라산은 뭐랄까, TV에서 자주 보던 연예인을 가까이에서 본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주변 수목의 키가 낮아지고 제법 너른 평지가 펼쳐졌다. 한라산 설경을 보도하.. 더보기
충격...ㅠㅠ 가을옷 사러 갔다가 멘붕상태로 돌아왔다. 아..... 이를 우짤꼬.... 이럼서 오늘도 또 맥주 한캔..... ㅠㅠ 더보기
일조량 아이고 다리야.. 다음주 한라산 등반에 대비해 주말에 마니산 다녀왔는데, 여기저기 근육이 뭉쳤다. 그간 정말 운동을 안한게 티가 확 난다. 가을산은 좋았지만, 뜬금없이 내린 비에 좀 당황했다. 아, 이제 곧 겨울이겠네. 일조량이 줄어서인지 두어주 심신상태가 엉망이더니, 주말 활동 덕분인지 그래도 좀 생기가 돈다. 올해처럼 이렇게 흐리멍텅하게 한 해를 보낸적은 없는 것 같은데.. 약간의 반성모드 진입. 더보기
옛 동네 십 수년 만에 예전에 살던 동네를 가보았다. 천안에 가도 시골에 성묘만 하러 가지 살던 동네를 갈 일이 없어서 정말 십여년만에 처음 방문이었다. 사실 천안에 갈 때마다 새로 닦인 도로며, 들어선 건물이며, 어디가 어딘지 헷갈리고 정신없어, 내가 살던 곳 같지가 않았다. 아직도 내 머릿속에는 초딩 1,2학년 시절 논두렁 사이로 등하교 하던 기억, 아파트를 짓기 위해 그 논을 죄다 갈아엎어 삭막해진 기억 등등이 자리잡고 있는데, 그곳에 논이 있었다고 누가 과연 상상할 수 있을 것인가.. ㅎㅎ 어쨌든, 그렇게 정신없는 주변을 지나 단지에 딱 들어섰는데, 우와,, 옛 모습이 꽤나 남아 있는 것이다. 지금은 보기 힘든 5층 짜리 주공 아파트. 단지 외곽으로는 식당에 온갖 가게들이 들어차 과연 예전 그동네인가 싶었.. 더보기
명절 후유증 이번에도 어김없이 짜증을 내고 돌아왔다. 이제 내 짐이 모두 사라진 엄마집에서의 시간은 2배로 더 잉여스럽게 느껴져 오래 있을 수록 더 신경이 곤두선다. 여의도 집에서도 막상 별로 하는 일도 없으면서 말이다. 그런데 집에 와서부터 계속 맘이 불편하다. 연휴 마지막날이었다. 새벽부터 주말농장에 가서 이것저것 일하고 오셔서는, 집에 오시자 마자 엉덩이 한번 땅에 붙히지 못하고 분주하게 점심을 차리셨다. 늦잠을 자고 늦은 아침을 먹은 나는 잔뜩 담은 밥그릇을 보며 배 별로 안 고픈데.. 하며 덜어냈다. 너 배고플까봐 급하게 차렸는데, 그럼 천천히 먹을 걸 그랬네.. 하신다. 참내... 당신은 새벽부터 일하고 오시고는, 늦잠 실컷 자고 일어난 딸래미 배고플까봐 바닥에 한번 앉아보지도 못하고 그렇게 서두르셨단다... 더보기
[영화]안경-오기가미 나오코 오랜만에 여행가고픈 욕구가 샘솟았다.자극적인 양념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듯한 배경과 사람들.그런 공간과 사람이 존재한다면, 정말 가보고 싶다. '요시노 이발관'만 보고, 그 유명한 '카모메식당'을 아직 보지 못했는데, 올해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라는 영화도 나왔었네.소설집도 냈다니,,, 참 세상에 재능있는 사람들 많다. 올 겨울 휴가지를 고민해 봐야겠다.저런 바닷가, 어디 없을까나...? 더보기
마포대교 우연히 오늘 오픈한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프로젝트 현장을 목격했다. 팀 사람들과 마포 코끼리분식에서 점심 먹고 다리를 건너 여의도까지 왔는데, 입구에 생명의다리 어쩌구하는 표지가 보이더라. 3년전 괴로웠던 일 기억나? 기억 안나지? 다 그런거야.. 좋아하는 음식이 뭐에요? 등등... 편한 대화체 문장들이 다리 전체에 이어졌다. 중간에,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몸을 담그고 피로를 풀라는 문구를 보고 속으로 '욕조는커녕 집없는 사람도 볼텐데?'라고 비꼬았는데.... 욕조가 없으면 목욕탕에 가라는 문구가 이어져서 피식 웃었다. 덕분에 다리 건너는 내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걸었다. 근데 코끼리분식의 떡볶기는 기대보다 별로.. 야채도 들어가고 매운 즉석떡볶이를 기대했는데, 야채사리는 전무하고 전혀 맵지 않았.. 더보기
[책] 이병률-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글에서는 넘쳐나는 감성이 문득문득 부담스럽다. 대신 사진에서 느껴지는 한없는 부드러움과 감성은 마음을 위로해주는 느낌을 받는다. 맛난 과자를 아껴먹듯이 아껴 읽었으나, 아니 보았으나, 오늘 드디어 마지막 책장이 넘어갔다. 글보다는 사진이 인상에 많이 남는다. 책을 읽기 시작할 무렵, 브레송의 사진전을 보았다. 지와 사랑의 골드문트와 나르시스가 떠오를 정도로 두 사람의 사진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어떤 순간을 기다리거나 사전에 계산하지 않고, 내 시선이 사물에 흐르는 순간순간의 장면을 마치 눈을 깜박이듯 셔터를 눌러 담아낸 듯한 느낌이다. 수평이 안 맞아도 좋고, 초점이 흔들려도 또 그 나름대로 좋고. 빛이 많거나 적어도 사진을 탓하기보다 그 장면에 적응하기 위해 내 홍채를 조절해야만 할 것 같다. 전작 '.. 더보기
오늘의.저녁 메뉴 내가 좋아하는 오픈샌드위치와 요거트! 집에는 밥이 없고불쌍한 자취생은 이렇게 또 한끼를때운다. 사무실에 우산을 두고 왔는데 어떻게할까? 가을병이 도지려 한다 ㅠ ㅠ 삼순이의 대사처럼 가끔 나도 심장이 딱딱해졌으면 하는 무시무시한 생각이 든다. 그리되면 또 그런대로 서글퍼지겠지 더보기
기분 좋은 아침 이웃 덕분에 졸지에 침대는 거실로 쫓겨나와 일종의 '원룸' 생활이 시작되었는데, 또 그 덕분에 소원하던 서재가 생겼다.옷방도 구조를 바꿔 골방 분위기를 벗어나고. 약 한달의 방황 끝에 집이 겨우 다시 제모습을 찾은 듯 하다.이사에 버금가는 중노동 끝에 오늘의 여유를 맞는다. 물론 잔 손 갈 일은 여전히 남아있지만.모처럼 책상에 앉아 꼼지락대는데, 마침 라디오에서 김광석의 '거리에서'가 흘러나온다.아~ 기분 좋아라 ^^ 긴팔을 입어야 하는 가을이 온 것도, 좋~다!오옷, 이어지는 곡은 여행스케치의 '별이 진다네' 더보기
식습관 고치기 1. 커피는 오전에만 한잔 2. 잠 안 온다고 술 홀짝 거리지 않기 3. 매운 음식/ 밀가루 피하기 4. 속 쓰릴 땐 음식 대신 꿀물 한잔 더보기
[책]엄마와 연애할 때/D에게 보내는 편지 칼럼니스트 임경선씨의 조금 남다른 육아기. 딸에게 '너는 어떤 아이였어'가 아니라 '엄마는 어떤 사람이었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글을 썼노라고. 이제 유치원생인 딸이 초등학교 고학년쯤 되어야 책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진정한 의미는 사십대가 되어야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건강하지 못한 자신이 혹여 딸과 함께 하지 못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쓴 글인 듯. 일단의 취지가 너무 좋았고, 일러스트를 직접 그려넣고 사진까지 덧붙인 그 책의 주인공 윤서가 무척 부러웠다. 윤서에게 이번 책은 전몽각 씨의 딸 윤미씨에게 '윤미네 집'이라는 사진집이 갖는 의미와 비슷하지 않을까. 흔한 고민에 흔하지 않는 답을, 그렇지만 결코 상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그의 칼럼을 꽤 좋아한다. 하지만 .. 더보기
난감.. 이상한 이웃 때문에 요 근래 내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졌다. 집을 내놓긴 했지만, 보러 오는 사람도 없고.. 내년 4월까지는 살아야 할 거 같은데. 당췌 이 비극적 사태에 어찌 대처해야 할지. 임시로 매트리스를 거실로 뺐더니, 집이 완전 난장판이다. 싱글 사이즈였으면 그나마 어찌 해보겠는데, 이 침대가 완전 애물단지가 되었다. 아, 정말 이 사태를 어찌해야 좋을꼬.. 몇주째 깊은 잠을 못 잤더니 컨디션도 말이 아니다. 집에 들어설 때마다 한숨이............... ㅠ.ㅠ 더보기
[책] 이헌재 - 위기를 쏘다 2004년 3년차 꼬마 기자로 재경부에 출입하던 시절 김진표 부총리의 총선 출마로 공석이 된 자리에 이헌재 부총리가 취임했다. 책을 읽으며 문득 "직전 부총리가 누구였지?" 라고 생각할 때 김진표라는 이름이 수초나 지난 뒤 생각날 정도로, 이 부총리의 존재감은 엄청났다. 한승수 부총리 취임 후 며칠 지나지 않아 다른 출입처 발령을 받아 나왔으니 이 부총리의 1년을 고스란히 지켜본 셈이다. 나야 뭐 이 부총리의 과거를 몰랐기 때문에 그냥 주변의 말로 대단한 사람인가보다 했었더랬다. 이 부총리의 존재감을 느끼게 된 건 취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겪은 대통령 탄핵 사건을 거치면서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으며 경제부 기자들의 관심은 온통 금융시장에 쏠렸다. 탄핵을 둘러싼 정치적 구도는 관심밖.. 더보기
올레길.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aid/2012/07/24/8468280.html?cloc=olink|article|default "1937년 완공된 애팔래치아 트레일에서는 1974년 이후 브라이슨이 종주에 나선 96년까지 22년간 모두 9명이 살인사건에 희생됐다. 그러나 브라이슨은 “미국을 가로질러 어느 각도에서든 3200㎞의 줄을 긋는다고 해도 9명의 살인 희생자가 나오게 돼 있다”고 보았다. 지금도 많은 미국인이 곰·퓨마·저체온증의 위험을 무릅쓰고 트레일에 도전한다." "그 올레길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수법으로 보아 범인은 사이코패스인 듯하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올레길 안전대책을 발표했다. 여행자 본인, 코스 관리자 모두 안전에 유.. 더보기